이건요, 후쿠오카에 사는 지인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직접 확인한 건 아닙니다만, 뭐, 한번 들어보세요.
텐진. 아시죠, 그 번화한 곳. 백화점들이 늘어서고 밤에도 사람이 끊이지 않는 그 일대 말입니다. 다만, 거기서 골목 하나만 안으로 들어가면 갑자기 분위기가 달라진다고 하더군요. 모세혈관처럼 가느다란 골목들이 여러 갈래로 뻗어 있고, 거리의 불빛이 불쑥 닿지 않게 되는 곳이 있다고.
그곳에, 작은 신사가 있다고 합니다.
도리이는 있는데, 편액의 글자가 이미 알아볼 수 없을 만큼 바래 있고. 돌바닥도 이끼로 뒤덮여 있어서, 오랫동안 아무도 손을 대지 않은 것 같다고. 동네 사람들한테 물어봐도 "아, 거기요"라고만 하고 그 이상은 말하지 않는다더군요. 언제 세워진 건지, 누가 모셔져 있는 건지, 아무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고.
작년 여름의 일이라고 들었습니다.
후쿠오카대학 학생으로, 신이치라는 아이가 있었어요. 뭐, 이름은 좀 바꿨습니다만. 그 아이가 친구 셋을 불러서 한밤중에 그 신사를 찾아갔다고 합니다. 나쁘게 보려는 건 아닙니다만, 젊은 남자애들이란 그런 걸 하고 싶어하는 법이니까요.
새벽 두 시가 넘은 시각. 텐진 번화가에서 걸어서 십 분도 안 걸리는 거리인데, 골목에 들어선 순간 그 소란스러움이 스르르 사라졌다고 합니다. 소리가 없어진 게 아니라, 멀어졌다기보다도, 빨려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신이치는 나중에 말했다더군요.
도리이를 통과한 순간의 일을, 그는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해서요.
미지근한 밤이었는데, 갑자기 목 뒤가 차가워졌다고. 그것도 서늘한 공기가 아니라, 젖은 천을 갖다 댄 것 같은, 달라붙는 차가움이었다고.
경내는 좁았습니다. 이런 곳이 텐진 뒤편에 있었나 싶을 만큼, 쥐 죽은 듯 고요했다고. 본전 앞에 헌금함이 있었고, 거미줄이 쳐져 있었다고. 친구 중 하나가 스마트폰 불빛을 비췄을 때, 헌금함 안에 동전 몇 개가 보였다고 합니다. 녹슨, 오래된 것들이.
누군가가, 오고 있는 겁니다. 지금도.
그때, 친구 중 하나가 "잠깐만"이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고 합니다.
네 명 모두 그 자리에 굳어버렸습니다.
본전 안쪽에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처음엔 바람인가 싶었다고 해요. 하지만 바람이 아니었다. 주기가 있었습니다. 떨면서 숨을 들이쉬고, 또 떨면서 내쉬는, 그 소리. 울고 있는 사람의 목 안쪽에서 새어 나오는 것. 그게 문 너머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고.
"거기 누구 있어요?"라고 말을 걸려던 친구를, 신이치가 말렸다고 합니다. 왜 말렸는지 자기도 모르겠다고 나중에 말했다더군요, 그래도 어쨌든 말렸다고.
잘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도망치려던 순간, 본전의 문이 안쪽에서 끼익, 하고 소리를 냈습니다.
그것뿐이었습니다. 열리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무언가가 안쪽에서 밀었던 겁니다.
네 명은 달렸습니다. 골목을 빠져나와 텐진의 큰길로 뛰쳐나와서, 편의점 불빛 아래에서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고.
거기서 끝났으면 좋았을 텐데.
그날 밤부터, 신이치의 방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새벽 세 시에서 네 시쯤, 바닥에서 들려온다고. 걷는 소리가 아니었습니다. 무언가가, 기어다니는 것 같은 소리. 그게 자기 침대 바로 밑까지 와서, 멈춘다고.
기분 탓인가 싶어 바닥을 봤더니, 다다미에 젖은 자국이 있었다고 합니다. 손바닥만 한, 둥근 얼룩이. 매일 아침, 같은 자리에.
친구들한테도 비슷한 일이 생겼다고 하는데, 그건 각자 다른 이야기가 되어버리니까, 오늘은 신이치의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이사를 했습니다. 후쿠오카를 떠났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다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서요.
그 신사의 헌금함에 있던, 녹슨 동전 이야기입니다. 지인이 나중에 낮에 다시 한번 그 장소를 확인하러 갔다고 합니다. 도리이도 있었고, 돌바닥도 있었고, 본전도 있었다고. 그런데 헌금함만이, 없었다고.
처음부터 없었던 건지, 누군가가 가져간 건지, 그건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신이치 일행이 봤던 그 동전이, 대체 누가, 언제, 무슨 이유로 넣은 것인지. 그것만이, 아무래도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