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 기슭에서
AI AI가 만든 창작 픽션입니다(음성·이미지도 AI 생성). 실제 사건·인물·단체·장소와 무관합니다.

야나가와(柳川)의 수로는 어디까지고 이어질 것처럼 보였다.
구월 말, 다나카 아오이(田中葵)는 할머니의 사십구재를 치르기 위해 야나가와를 찾았다. 도쿄에서 광고 대행사에 다니는 아오이에게 이 도시는 어린 시절 몇 번 와본 것이 전부였고, 기억 속에는 희미한 풀 냄새와 나무 배가 삐걱이는 소리만이 남아 있었다. 할머니 댁은 시가지에서 조금 벗어난 수로 근처의 낡은 단독주택으로, 친척들이 그곳에 모여 법요를 치를 예정이었다. 아오이는 전날 먼저 내려가기로 되어 있어 혼자 신칸센에 올라 하카타(博多)에서 갈아타고, 니시테쓰(西鉄) 전철에 몸을 실은 채 차창 너머로 흘러가는 지쿠고(筑後) 평야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이삭이 고개를 숙인 논이 석양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들고, 그 너머로 낮은 산의 능선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어딘가 시간의 흐름이 다른 곳에 온 것 같은, 그런 감각이 있었다.
야나가와 역에 내리자 공기가 전혀 달랐다. 습기를 머금은 황혼의 바람이 뺨을 어루만지고, 어디선가 물의 기운이 감돌았다. 역 앞 안내판에는 '수향 야나가와'라는 글자가 자랑스럽게 적혀 있었고, 그 아래에 수로의 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격자 모양으로 촘촘히 뻗은 물길은 마치 도시 전체가 물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오이는 캐리어를 끌며 할머니 댁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나자 관광객을 위한 선착장의 활기도 사라지고, 수로를 따라 난 좁은 길만이 이어졌다. 돌길 가장자리에 버드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고, 그 가지들이 수면을 향해 길게 늘어져 있었다. 아오이는 걸으면서 스마트폰 지도 앱을 확인했지만, 전파가 불안정해 화면이 좀처럼 갱신되지 않았다.
할머니 댁에 도착하니 열쇠는 우편함에 들어 있었다. 법요를 주관하는 삼촌 구로다 신이치(黒田信一)의 메시지에는 "내일 아침에 도착할 테니, 오늘 밤은 혼자지만 열쇠를 놔뒀으니 묵어 있어 달라"고 적혀 있었다. 아오이는 집 안으로 들어가 불을 켜고 짐을 내려놓았다. 여덟 평짜리 다다미방이 두 칸 이어져 있고, 복도 너머에 부엌과 욕실이 있는, 전형적인 쇼와(昭和) 시대 농가 구조였다. 할머니가 오래 살아온 집의 냄새가 났다. 향과 낡은 다다미, 그리고 또 하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의 냄새. 아오이는 짐을 풀면서 방 안을 둘러보았다. 불단에는 할머니의 영정이 놓여 있었고, 촛불 앞에 국화꽃이 바쳐져 있었다. 할머니는 작고 아담한, 늘 미소 짓던 분이었다. 하지만 아오이가 마지막으로 뵌 것은 삼 년 전이었고, 그때 이미 할머니는 아오이를 잘 알아보지 못했다.
저녁은 편의점에서 사온 것으로 때우고, 목욕을 마친 뒤 아오이는 툇마루로 나왔다. 툇마루 너머는 바로 수로였고, 밤의 물길은 가로등 빛을 둔하게 반사하고 있었다. 수면은 움직이지 않았고, 마치 검은 유리 같았다. 버드나무 가지가 바람도 없는데 미세하게 흔들렸다. 아오이는 잠시 그곳에 앉아 담배를 한 대 피웠다. 도쿄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고요함이었다. 자동차 소리도 사람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수로 건너편에 늘어선 집들의 창문에서 몇 군데 불빛이 보였지만, 그 외에는 그저 어두웠다.
그때 처음으로, 아오이는 건너편 기슭에 인영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수로 맞은편, 아오이가 앉아 있는 툇마루와 정면으로 마주 보이는 자리에 돌로 만든 낮은 다리의 난간이 있었다. 그 다리 끝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밤의 어둠 속에서 실루엣만이 보였다. 사람의 형태라는 것은 알 수 있었지만,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서 있었다. 아오이는 담배를 든 채 그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딱히 무섭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산책하던 사람이 잠시 멈춰 선 것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계속 보고 있자니 무언가가 위화감을 불러일으켰다. 그 사람은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이쪽을 향한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아오이는 시선을 잠깐 돌렸다가 다시 가져왔다. 아직 있었다. 아오이는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툇마루에서 방 안으로 들어가 장지문을 닫았다. 신경 쓸 것도 없다고 스스로에게 타일렀다.
다음 날 아침, 삼촌 구로다가 차를 몰고 왔다. 법요는 오후부터였고, 그 전까지 아오이는 삼촌과 함께 할머니 댁 정리를 조금 도왔다. 구로다는 예순이 넘은, 말수는 적지만 다정한 사람으로, 아오이를 늘 잘 챙겨주었다. 점심을 먹으면서 아오이는 어젯밤 이야기를 꺼냈다. 건너편 다리에 사람이 서 있었는데, 줄곧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고 하자, 구로다는 잠시 침묵하다가 "아" 하고 말했다.
"그 다리 말이지" 하고 구로다가 말했다. "예전부터 그런 이야기가 있어. 그 다리 끝에 서 있는 사람을 봤다는 이야기가, 이 근방에서 몇 명이나 있거든."
"진짜로 있었던 것 같은데요" 하고 아오이가 말했다.
"그럴 수도 있지" 하고 구로다는 짧게 대답했다.
법요는 조용히 끝났다. 스님이 독경을 하고, 친척들이 분향을 하고, 할머니의 영정에 합장했다. 아오이는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눈물이 많이 났다. 돌아가는 편은 다음 날 아침으로 잡아두었기 때문에, 아오이는 할머니 댁에서 하룻밤을 더 보내게 되었다. 구로다를 비롯한 다른 친척들은 모두 그날 안으로 돌아갔고, 아오이는 다시 혼자가 되었다.
밤이 왔다.

아오이는 불단 앞에 앉아 한동안 할머니의 영정을 바라보았다. 법요 중에 친척들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할머니는 마지막 몇 년간 이 집에서 거의 혼자 지냈다고 했다. 치매가 깊어져 동네 사람들이 안부를 살피러 와주었는데, 수로 근처를 배회하는 것을 몇 번이나 발견했다고 했다. 밤중에 툇마루로 나와 건너편을 바라보고 있을 때도 있었다고 들었다. 아오이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젯밤 툇마루의 기억과 겹쳐 보았다. 할머니도 저 수로를 바라보고 있었겠구나 싶으니, 가슴 한켠에 무언가 걸리는 것이 있었다.
그날 밤, 아오이가 잠들려 할 때 소리가 들렸다.
물소리가 아니었다. 더 가까운 소리였다. 집 안 어딘가에서 무언가가 움직이는, 혹은 끌리는 듯한 희미한 소리가 났다. 아오이는 이불 속에서 눈을 뜬 채 귀를 기울였다. 부엌 쪽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쥐이거나, 아니면 낡은 집이 삐걱이는 소리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소리는 계속되었다. 규칙적으로, 일정한 간격으로. 아오이는 일어나 스마트폰 손전등을 켜고 복도로 나왔다. 부엌으로 걸어가 전등 스위치를 눌렀다.
부엌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싱크대 수도꼭지에서 아주 조금씩 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 물방울이 개수대에 떨어지는 소리가 아까 들린 소리의 정체였다. 아오이는 수도꼭지를 단단히 잠그고 복도를 되돌아갔다. 다다미방으로 향하는 복도를 걷다가 문득 불단이 있는 방을 들여다보았다.
촛불에 불이 켜져 있었다.
아오이는 분명히 법요가 끝난 뒤 촛불을 껐다고 기억했다. 다른 친척들이 돌아갈 때 다 함께 확인했을 터였다. 그런데 지금, 그 촛불이 조용히 타오르고 있었다. 불꽃은 흔들리지도 않고 곧게 서 있었다. 아오이는 방으로 들어가 촛불을 껐다. 할머니의 영정을 바라보았다. 사진 속 할머니는 미소 짓고 있었다. 아오이는 영정을 향해 "할머니, 촛불은 위험해요" 하고 작은 소리로 말하고는, 스스로 그 말에 조금 놀랐다. 마치 할머니가 방금 전까지 그곳에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말투였다.
아오이가 이불로 돌아가려고 복도로 나선 순간, 툇마루의 장지문에 사람의 그림자가 비쳤다.
뚜렷한 사람의 형태였다. 머리와 어깨, 그리고 늘어진 손의 윤곽. 장지문 한 장 너머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아오이는 몸이 굳었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숨을 죽인 채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그림자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그곳에 서 있었다. 어젯밤 다리 위의 인영과 마찬가지로, 그저, 그곳에 있었다. 아오이는 천천히 뒷걸음질 쳐 부엌으로 돌아가 식칼이 든 서랍에 손을 얹었다. 그러나 그 순간, 복도 쪽에서 소리가 들렸다. 툇마루의 장지문이 소리도 없이 열리는 소리.
아오이는 부엌에서 복도를 들여다보았다.
장지문은 열려 있었다. 툇마루에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작고 아담한 노파가 툇마루에 걸터앉아 수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뒷모습이었다. 흰 잠옷 같은 옷을 입고 있었고, 흰 머리카락이 등 위로 펼쳐져 있었다. 노파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수로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오이는 "누구세요" 하고 말을 걸려 했지만, 목소리가 목구멍에 달라붙어 나오지 않았다. 노파의 흰 머리카락이 바람도 없는데 천천히 움직였다. 아오이는 겨우 "누구세요" 하고 말했다. 목소리는 떨렸다.
노파가 천천히 돌아보았다.
할머니의 얼굴이었다.

아오이는 복도에서 얼어붙었다. 할머니의 얼굴, 그대로였다. 주름이 깊이 새겨진 얼굴, 가느다란 눈, 늘 짓던 미소. 하지만 그 미소는 조금 형태가 달랐다. 입꼬리가 기억 속의 할머니보다 조금 더 내려가 있었다. 눈이 기억 속의 할머니보다 조금 더 크게 떠져 있었다. 아오이는 "할머니" 하고 말했다. 목소리는 나왔지만, 그 목소리가 자신의 것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노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아오이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수로 쪽으로 얼굴을 돌렸다.
아오이는 정신을 차려보니 툇마루 쪽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노파의 옆에 서서 수로를 바라보았다. 밤의 수로는 검고, 움직이지 않았다. 가로등 빛이 수면에 가늘고 길게 비치고 있었다. 아오이는 노파의 옆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히 할머니의 얼굴이었다. 하지만 무언가가 달랐다. 피부 아래에 무언가가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다. 아오이는 "할머니, 이미 돌아가셨잖아요" 하고 말했다. 노파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수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아오이는 알아챘다.
노파의 시선이 향하는 곳에 다리가 있었다. 어젯밤의 그 다리였다. 그 다리 위에 오늘 밤도 인영이 있었다. 하나가 아니었다. 둘, 셋, 아니, 그보다 더. 다리 난간을 따라 여러 명의 인영이 줄지어 서 있었다. 모두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모두 움직이지 않았다. 아오이는 세어보려 했지만 어둠 속에서 제대로 셀 수가 없었다. 일곱인지, 여덟인지, 아니면 더 많을지도 몰랐다.
노파가 입을 열었다.
"다들, 기다리고 있어."
낮고 쉰 목소리였다. 할머니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아니면 할머니의 목소리일 수도 있었지만, 아오이가 알고 있는 할머니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아오이는 "누가,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거예요" 하고 물었다. 노파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일어섰다. 툇마루 끝에 서서 수로 쪽으로 한 발짝 내디뎠다. 아오이는 반사적으로 노파의 팔을 붙잡았다. 팔은 있었다. 가늘고, 차갑고, 분명히 그곳에 있었다. 노파는 멈췄다. 아오이는 노파의 팔을 붙잡은 채 다리 위의 인영들을 바라보았다.
인영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다리 난간에서 떨어져 천천히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수로 위의 좁은 다리를 건너, 돌길을 따라, 일렬로. 아오이는 뒷걸음질 치려 했지만 노파의 팔을 붙잡고 있어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노파는 저항하지 않았다. 그저 그곳에 서서 다가오는 인영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오이는 노파의 팔을 놓고 툇마루에서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장지문을 닫았다. 자물쇠는 없었다. 아오이는 불단이 있는 방으로 달려가 휴대전화를 찾았다. 삼촌에게 전화하려 했다. 전화는 연결되었다. 신호음이 울렸다. 받지 않았다. 아오이는 부엌으로 달려가 뒷문으로 나가려 했다. 문을 열자, 밖에 사람이 서 있었다.
가로등 빛 속에서 그 사람의 얼굴이 보였다.
노인이었다. 아오이가 모르는 얼굴이었다. 흰 머리에 키가 작고, 흰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그 사람 옆에도 사람이 있었다. 비슷한 차림을 한, 똑같이 조용한 사람이. 아오이는 문을 닫고 자물쇠를 걸었다. 자물쇠를 잠그면서 그 손이 떨리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아오이는 부엌 바닥에 주저앉았다. 머릿속이 혼란스러웠다. 창문 너머에서 희미한 기척이 났다. 여러 사람이 집 주위를 걷는 것 같은, 땅을 밟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노크는 없었다. 목소리도 없었다. 그저 소리만이 있었다.
그것이 언제 멈췄는지, 아오이는 알 수 없었다.

정신을 차려보니 날이 밝아 있었다. 부엌 바닥에 앉은 채로 아오이는 잠들어 있었다. 아침 빛이 창문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아오이는 일어나 복도로 나왔다. 툇마루의 장지문은 닫혀 있었다. 불단이 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촛불은 꺼져 있었다. 할머니의 영정은 늘 그렇듯 웃는 얼굴로 아오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오이는 툇마루의 장지문을 살며시 열었다. 아침의 수로는 잔잔했고, 수면이 아침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버드나무 가지가 흔들렸다. 다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오이는 오전 편으로 야나가와를 떠났다. 삼촌에게 전화해 어젯밤 일을 이야기하려 했지만,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꿈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부엌 바닥에 앉아 잠들었다는 사실이 꿈을 부정했다. 삼촌은 전화 너머에서 "무슨 일 있었어?" 하고 물었다. 아오이는 "아니, 아무 일도 없었어요" 하고 대답했다. 그 외에 달리 말할 방법이 없었다.
니시테쓰 전철 창문 너머로, 아오이는 야나가와의 거리가 멀어지는 것을 바라보았다. 수로가 보였다. 격자 모양으로 도시를 나누는 수로가 아침 햇살 속에서 빛나고 있었다. 그 수로의 끝에 다리가 있었다. 작은, 돌로 만든 다리. 아오이는 눈을 가늘게 떴다.
다리 위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전철이 속도를 높이며 풍경이 흘러갔다. 아오이는 창문에서 눈을 뗐다. 좌석에 깊이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았다. 심장이 조금 빠르게 뛰고 있었다. 도쿄로 돌아가면 일이 있고, 친구가 있고, 일상이 있다. 그것만을 생각하려 했다. 하지만 감은 눈꺼풀 안쪽에 그 얼굴이 떠올랐다. 할머니의 얼굴을 하고서, 그러나 할머니가 아닌 무언가가 수로를 향해 앉아 있었다. 그리고 "다들, 기다리고 있어" 하고 말했다.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누구를.
아오이는 눈을 떴다. 창문 밖으로 지쿠고 평야가 펼쳐져 있었다. 벼를 베어낸 논이 이어졌다. 멀리 낮은 산이 있었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온한 가을 풍경이었다. 아오이는 그 풍경을 바라보면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어젯밤, 저 툇마루에 앉아 있던 노파의 팔을 붙잡았을 때, 그 손의 감촉이 아직 남아 있었다. 가늘고, 차가운 팔.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아오이는 한 가지를 더 떠올렸다. 붙잡은 팔의 손목 언저리에 손가락이 닿았을 때, 무언가 느낀 것이 있었다. 맥박이 없었다. 아오이는 손목에 닿아 있었으니 확인할 생각은 없었지만, 확인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맥박이, 없었다.
전철이 가속했다. 야나가와는 이제 보이지 않았다.
아오이는 자신의 왼손을 바라보았다. 어젯밤 노파의 팔을 붙잡았던 손이었다. 그 손바닥에 희미하게 무언가가 남아 있었다. 수로의 냄새라고 해야 할까, 젖은 흙과 풀과 부엽토가 뒤섞인 것 같은 냄새가 그 손에 아직 배어 있었다. 아오이는 손을 쥐어 무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