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쿠노시마 (大久野島)
오쿠노시마(大久野島)는 일본 세토내해에 위치한 작은 섬으로, 과거 대일본제국 육군의 독가스 제조 시설이 있었던 곳이라고 전해지며, 현재는 수백 마리의 야생 토끼가 서식하는 '토끼의 섬'으로 알려져 있다.
토끼들이 뛰노는 흙 아래, 한때 독이 잠들어 있었다.
세토내해의 잔잔한 바다 위에 떠 있는, 둘레가 겨우 사 킬로미터 남짓한 작은 섬. 지금은 '토끼 섬'으로 알려져, 사람을 잘 따르는 야생 토끼 수백 마리가 방문객의 발치로 몰려드는 광경이 명물이 되었다. 그러나 이 섬의 지도에는 오랫동안 어떤 '공백'이 존재했다——쇼와 초기의 군용 지도에서, 이 섬은 의도적으로 지워져 있었다고 한다.
대일본제국 육군은 쇼와 초기, 이 섬에 국내 유일의 독가스 제조 시설을 설치했다. 이페리트, 루이사이트, 청산——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을 양산했던 공장의 잔해는 지금도 섬 곳곳에 썩어가며 흩어져 있다. '독가스 자료관'에는 그 흔적들이 보존되어 있지만, 건물의 외벽은 스며든 무언가를 아직도 배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섬 전체는 거의 국유지이며, 민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상주하는 이는 휴가촌 직원 스무 명 남짓뿐이다. 상수도는 본토에서 배로 실어 나르며, 섬은 자신의 물을 갖지 못한다. 고대에는 세토내해의 평원에 솟은 구릉 중 하나였다고도 전해지며, 나우만코끼리의 어금니가 이 해역에서 인양된 바 있다——그러나 섬 안에서는 유적도 고분도, 아무것도 발굴되지 않았다.
토끼가 왜 이토록 불어났는지, 정설은 없다. 한때 독가스 실험의 피험체로 반입된 개체의 후손이라는 설이 끈질기게 속삭여지고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부정되고 있다. 그럼에도 토끼들은 폐허의 돌담 사이를 꿰매듯 달리며, 사람의 손에서 먹이를 구걸한다. 그 눈은 붉고, 어딘가 먼 곳을 바라보는 것 같다고 여행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섬으로 건너가는 정기선은 다다노우미에서 출발한다. 휴대전화 전파는 닿지만, 섬의 밤은 일찍 닫힌다. 관광객이 빠져나간 뒤 해변에 남는 것은, 파도 소리와 풀을 밟는 무수한 작은 발소리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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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大久野島 — 위키백과 (ja.wikipedia.org). 본 사이트가 각색·재구성. 라이선스 CC BY-SA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