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오늘 들려드릴 이야기는... 인천 중구 쪽에서 흘러나온 얘긴데요.
확실하진 않아요. 아는 사람한테 들은 얘기고, 그 사람도 누군가한테 들었다고 했거든요. 그냥, 그런 소문이 돈다는 거 알아두시고 들으세요.
인천 중구에, 차이나타운 쪽 골목을 조금 벗어나면 낡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길이 있대요. 거기에 골동품 가게가 하나 있는데, 낮에 가도 안이 어둡다고 해요. 바깥이 아무리 환해도 그 가게 안에는 빛이 잘 들지 않는다고. 이유는 모르겠대요. 그냥 원래 그렇대요.
그 가게에 좀 안 좋은 소문이 붙어 있는 물건들이 모여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수군거리는 게 목걸이 하나였대요. 들은 바로는 '인천의 눈물'이라고 부른다더군요. 누가 처음 그렇게 불렀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해요.
생김새는 꽤 곱다고 하더라고요. 짙은 파란빛이 도는 돌이 하나 달려 있는데, 보는 각도에 따라서 흔들리듯 색이 변한다고. 근데 그게 오래 보고 있으면 좀... 기분이 묘해진다고 했대요. 마치 물 아래를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 깊어서 바닥이 안 보이는 그런 물.
이 목걸이가 어디서 왔냐 하면, 19세기 말 인천항을 통해서 들어온 거라고 전해진다고 해요. 그 이상은 잘 모르고, 아무튼 손을 거칠 때마다 주인이 좋지 않은 방식으로 죽었다는 소문이 붙어 있었대요. 가게 주인도 그걸 알면서 팔지 않고 그냥 뒀던 거라고.
그런데 작년이었나, 인천 쪽 대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그 가게에 들렀다가 목걸이를 봤대요. 그냥 예쁘다고, 별 생각 없이 샀다고 하더라고요. 가게 주인이 말렸다는 얘기도 있고, 안 말렸다는 얘기도 있어요. 확실하진 않아요.
목걸이를 목에 건 건 집에 돌아와서였대요. 거울 앞에서 걸었는데, 거는 순간 클래스프가 딸깍 잠겼대요. 근데 그게, 이상하게 시원했다고 해요. 10월이었는데, 목 뒤에 차가운 손가락 하나가 척 얹히는 것처럼. 그 느낌이 너무 또렷해서 뒤를 돌아봤는데 아무것도 없었다고.
그날 밤부터 잠을 못 잤대요. 자려고 눈을 감으면 파도 소리가 들린다고. 파도인데 이상하게 낮고, 먼 데서 오는 소리가 아니라 귀 바로 옆에서 울리는 것 같은 소리. 눈을 뜨면 멈추고, 감으면 다시 들리고. 그게 며칠째 계속됐대요.
주변 친구들은 얼굴이 달라졌다고 했대요. 창백한 게 아니라, 뭔가 표정이 비어간다고. 웃긴 한데 눈이 웃지 않는다고. 그 친구들이 걱정돼서 목걸이 얘기를 꺼내면 그녀는 그냥 괜찮다고, 그냥 피곤하다고만 했대요.
목걸이를 벗으려고 했는데, 안 풀렸다고 해요. 클래스프가 이상한 것도 아니고 망가진 것도 아닌데, 손가락이 닿질 않는다고. 분명히 뒤에 있는데, 잡으려고 하면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거울로 보면서 해도 마찬가지였대요.
결국 무당을 찾아갔다고 하더라고요. 인천 어딘가에 있는 분이라고 하는데, 이름이나 위치는 들은 사람도 잘 몰라요.
무당이 목걸이를 보더니 한참 아무 말도 안 했대요. 그러다 그냥 한마디를 했대요.
"이거 배고프다."
의식은 밤에 했대요. 여학생은 나중에 그날 기억이 거의 없다고 했고, 친구 한 명이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친구 말로는 안에서 아무 소리도 안 들렸대요. 한 시간 넘게. 그러다 갑자기 쿵 하는 소리가 한 번 났고, 그게 다였대요.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무당이 쓰러져 있었대요. 이미 숨이 없었고, 여학생은 방 한가운데 서 있었대요. 목에 목걸이는 없었고, 바닥에 파란 돌 조각들이 흩어져 있었대요.
그런데 그 친구가 제일 무서웠다고 한 게 따로 있어요.
여학생 발 아래에, 흩어진 돌 조각들이 있었는데, 그게 물에 젖어 있었대요. 바닥도 젖어 있었고. 근처에 물이 없었는데. 창문도 닫혀 있었는데.
그리고 여학생 목에, 목걸이가 있던 자리에, 손가락으로 꽉 쥔 것 같은 붉은 자국이 남아 있었대요.
여학생은 이후에 회복됐다고 해요. 근데 그날 기억이 아예 없대요. 목걸이를 샀던 것도, 무당을 찾아간 것도. 그냥 지워진 것처럼.
목걸이 잔해는 가게 주인이 수습해서 뒤쪽 선반 어딘가에 뒀다고 하더라고요. 버리질 못했다고. 이유는 모르겠대요. 그냥 버릴 수가 없었다고.
밤에 가게 앞을 지나다 보면, 가끔 안에서 파도 소리 같은 게 들린다는 얘기가 있어요.
파도인데, 너무 가까운.